모국의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랜딩기어 이상으로 인한 비상착륙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8일 밤 9시 30분 뉴펀들랜드주 세인트존스에서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PAL항공(에어캐나다 2259편)에서 랜딩기어 결함이 발생했습니다. 

착륙 과정에서 승객 73명을 태운 사고기의 기체 왼쪽에서 불꽃이 튀고 불길이 치솟는가 하면 기내는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멈춘 사고기의 승무원들과 승객들은 비교적 침착하게 대기 중이던 버스를 통해 안전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사상자는 없었지만 대피 과정에서 몇몇 승객이 소지품을 챙기면서 대피가 지체됐고, 일부는 소리를 지르며 불안과 공포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승객들은 착륙하는데 굉음과 함께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한쪽으로 기울더니 왼쪽 날개에서 불꽃이 튀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어제 오후까지도 승객들 모두가 지갑이나 가방 등 소지품을 받지 못하자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그래도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공항은 사고 직후 90분 동안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중단, 4편이 우회했고, 지연과 취소도 이어졌으나 일요일에 정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기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연방 교통안전위원회(TSB)는 항공기 왼쪽 랜딩 기어를 중심으로 기술적 검사를 계속하고, 운영 인력과 면담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하자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소셜미디어에서 "한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추락 사고는 비극적이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캐나다는 모든 희생자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위로했습니다.